2015. 1. 20. 23:14 신세계
자성청 :: 박쥐 au 썰...
박쥐 au로 자청 보고싶다dsafsdfsdsfaa
신부 이자성.. 글구 동네 아저씨 정청
작고 폐쇄된 마을에 이자성이 돌아오고 마을은 시끄러워진다. 왜냐면 이자성은 죽었었기 때문에.
자성은 그 마을의 일약 스타가 되고 열심히 기도하지만 어디선가 나오는 배덕한 느낌은 잊을 수가 없겠지, 자신도 어떻게 되었는지 확실히 모르는 나날이 계속될 것 같다.
그리고 사람들도 너무 많이 왔다. 말 그대로 상처입고 피 흘리는 사람들을 보면 고통스러웠지만 그 이전에 원초적인 욕망에 휩싸였다. 그렇게 매일 밤 뜬눈으로 밤을 새고 또 아침이 되면 어두운 예배실 안에서 기도하는 나날이 반복되었다. 정청은 마을에서 유일하게 이자성을 찾아오지 않은 사람이었다. 이웃집 사람이 한번 보자는 식으로 얘기해도 청은 그를 볼 생각을 하나 하지 않았다. 기껏해야 죽었다 살아난 사람인데 그게 뭐가 대단하냐면서, 청 또한 몇 번 죽을 고비를 들락날락거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을 어귀로 들어오던 그 남자의 희멀건한 얼굴도 처음에는 영 마음에 들지도 않았고. 그러다 청이 밤새도록 쌈박질을 했던 그날 밤, 성당으로 숨어들어간 날. 푸르스름한 빛을 잔뜩 먹은 이자성의 얼굴은 하얗게 빛났고-마치 이 세상 게 아닌 것처럼- 청은 그와 눈이 마주쳤다. 먼지 냄새 나는 성당은 푹했다. 귀뚜라미 우는 소리만 요란했다. 턱 밑으로 뚝뚝 떨어지는 코피를 훔칠 생각도 안 하고 멍하니 있던 청, 바깥에서 싸우는 소리도 이젠 들리지 않는다. 자성의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고, 오직 살아 있는 건 이 공간 속에서 자기밖에 없는 것처럼. 거친 숨소리가 점점 잦아들었다. 각목으로 거하게 맞은 후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았다. 내일쯤이면 아마 검붉은 멍이 크게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온몸에서 온통 짠 비린내가 난다. 검은 평상복을 입은 이자성은 청을 응시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이질적이다, 이자성은 온통 침묵과 정적이었고 정청은 동動 그 자체였다. 그에게 움직이지 않는 것은 죽은 것과 다름이 없었다. 자성은 천천히 청에게 다가갔다. 사람들의 소원밖에 없었던 곳은, 사람들이 없다면 아무 것도 없는 장소나 다름이 없었다. 청은 뒷걸음질 하는 것도 잊은 채 자성과 눈을 마주쳤다. 온통 검었다. 그의 발걸음은 조급했으나 여유로웠고, 신사다웠으나 배덕했다. 청의 동물이 속에서 끊임없이 경고하고 있었다. 저것은 위험하니 어서 피하라고, 하지만 경고는 경고로만 그치고 어느새 청의 바로 앞까지 자성이 다가왔다. 아무리 봐도 자신을 도와주려고 다가온 것 같지는 않았다. 그의 이마에서 땀이 주르륵 흘렀다. 자성의 긴 손가락이 그것을 중간에서 끊었다.
“많이 다치신 것 같은데...”
처음 듣는 그의 목소리는 낮았다, 바닥에 깔린 먼지처럼. 일어나라고 내민 손은 마치 파리지옥의 목젖 같았다. 그래서 청은 쉽게 그 손을 잡을 수 없었다. 뜨듯미지근한 코피는 계속 턱에서 망울져 떨어지고 있었다. 차게 식은 피는 젤리처럼 변해 길게 늘어지고, 바닥에 떨어진 것들은 먼지와 섞여 시멘트처럼 굳은 지 오래다.
“안 다쳤으니께 건들지 마ㅅ...”
청의 연갈색 눈이 크게 흔들렸다. 자성의 흰 손 위에 끈적하고 건조한 피가 덕지덕지 묻었다. 제가 닦아드릴게요, 자성의 손은 천천히, 하지만 탐욕스럽고 우악스럽게 그것을 닦았다. 청의 얼굴에도 그만큼 피가 지나간 자리가 선명했다. 청은 알 수 없는 기분에 몸을 작게 떨었고, 자성은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듯 반복하고 있었다. 흰 손이 시뻘겋게 물들었다. 손톱 사이사이에 낀 검은 피 때가 그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빛이라곤 창문에서 기어오는 달빛이 전부였고, 서로의 시선은 무딘 거울 파편처럼 서로를 비추고 있었다. 이 처음 보는 남자는, 이자성의 원초적 배덕심을 관통한 것이 틀림없었다. 그가 천천히 제 검지를 입으로 가져다댔다. 창백한 얼굴과는 다른 새빨간 혀가 그것을 훑었고, 청은 멍하니 그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천천히, 제 열 손가락을 빠짐없이 핥은 혀는 손바닥으로 향했지만 그의 눈은 집요하게 청을 찾았다. 너 때문이야, 당신 때문에 이렇게 된 거야. 원망까지 하는 것 같은 그의 눈에도 불구하고 청은 눈을 감을 수 없었다. 탐욕스럽게 손바닥을 핥던 자성은, 이내 손톱을 천천히 물어뜯기 시작했다. 흰 앞니로 자근자근 새끼손톱부터 짓이기곤 퉤, 하고 뱉은 후 손톱 사이에 낀 피까지 갉았다. 청의 떨리는 손등 옆으로 손톱들이 마구 떨어졌다.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마지막 엄지손톱을 물어뜯는 순간, 청이 헐레벌떡 일어나 도망치기 시작했다. 자성은 그것을 뒤에서 말없이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는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다. 마구 달리는 그가 창문 너머로도 보이지 않았을 때 드디어 자성은 풀썩 주저앉아 제가 뱉어낸 손톱들을 하나하나 주워 쓰레기통에 버렸다. 울퉁불퉁한 손톱이 보기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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